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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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poemlove 0 13359
저자 : 류시화     시집명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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