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 김춘수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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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9 16:24
저자 : 김춘수
시집명 : 꽃의 소묘(素描)
출판(발표)연도 : 1959
출판사 : 백자사
분수(噴水)
김춘수
1
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姿勢)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히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
이별(離別)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
3
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떨어져서 부서진 무수한 네가
왜 이런
선연한 무지개로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
김춘수
1
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姿勢)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히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
이별(離別)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
3
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떨어져서 부서진 무수한 네가
왜 이런
선연한 무지개로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