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 이용악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 이용악

hanwori 2 11021
저자 : 이용악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삽살개 짖는 소리
눈포래에 얼어붙는 섣달 그믐
밤이
얄궂은 손을 하도 곱게 흔들길래
술을 마시어 불타는 소원이 이 부두로 왔다

걸어온 길가에 찔레 한 송이 없었대도
나의 아롱범은
자옥자옥을 뉘우칠 줄 모른다
어깨에 쌓여도 하얀 눈이 무겁지 않고나

철없는 누이 고수머릴랑 어루만지며
우라지오의 이야길 캐고 싶던 밤이면
울어머닌
서투른 마우재말도 들려주셨지
졸음졸음 귀밝히는 누이 잠들 때꺼정
등불이 깜박 저절로 눈감을 때꺼정

다시 내게로 헤어드는
어머니의 입김의 무지개처럼 어질다
나는 그 모두를 살뜰히 담았으니
어린 기억의 새야 귀성스럽다
거스리지 말고 마음의 은줄에 작은 날개를 털라

드나드는 배 하나 없는 지금
부두에 호젓 선 나는 멧비둘기 아니건만
날고 싶어 날고 싶어
머리에 어슴푸레 그리어진 그곳
우라지오의 바다는 얼음이 두텁다

등대와 나와
서로 속삭일 수 없는 생각에 잠기고
밤은 얄팍한 꿈을 끝없이 꾀인다
가도 오도 못할 우라지오
2 Comments
정대영 2011.01.31 14:52  
아롱범 => 표범
정대영 2011.01.31 14:56  
마우재말 => 러시아말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