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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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poemlove 4 16315
저자 : 한용운     시집명 : 님의 침묵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나룻배와 행인

한 용 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4 Comments
김연수 2005.06.12 15:23  
조용하고 차분한느낌
신형석 2005.08.28 10:25  
만해한용운
오해
상퓸탤래비전29인지당첨
김치냉장고
딤채
신형석 2005.08.28 10:25  
만해한용운
오해
상퓸탤래비전29인지당첨
김치냉장고
딤채
최일화 2011.08.15 11:31  
온갖 희생을 다하며 나는 사랑합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나는 당신을 기다리며 삽니다.
그러나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고 가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나는 한용운이고 당신은 누구인가요.
시인이 사랑하던 여인이 당신인가요.
흙발로 나를 짓밟는다니 그렇다면 우리민족을 탄압하던 일본제국주의인가요.
아, 당신은 조국의 광복인 것입니다.
흙발로 나를 짓밟는다는 것은 무참히 지밟히는 광복에 대한 나의 기대인 것입니다.
무참히 꺾이고 짓밣히면서도 광복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는 시인의 강한 기대와 열망이 녹아있는 시입니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