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는데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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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는데 - 도종환

poemlove 0 8357
저자 : 도종환     시집명 : 접시꽃 당신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휠체어에 실려서 잠깐만이라도
꼭 한 번 바깥세상을 보고 싶노라고
그렇게 당신이 마지막 보고 간
이 세상 거리에도
다시 봄이 오고 있네
내 영혼 깊은 상처로 박혀 있는
당신을 기억하며 살다
나 또한 그 상처와 함께 세상을 뜨고 나면
이 세상엔 우리들의 사랑도 흔적없이 지워져
다시 눈 내리고 바람만이 불겠지
봄 오고 언 땅이 풀리면 새들만 돌아오겠지
당신이 마지막 보고 간
짧은 이 세상 거리에 흔들리며 남아
이 봄은 또 어떻게 살까 생각하듯
사람들 중에 몇몇도 또 그렇게 잇다가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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