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에게 바치는 노래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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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에게 바치는 노래 - 류시화

poemlove 4 13174
저자 : 류시화     시집명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고구마여
고구마여
나는 이제 너를 먹는다
너는 여름 내내 땅 속에서 감정의 농도를 조절하며
태양의 초대를 점잖게 거절했다
두더지들은 너의 우아한 기품에 놀라
치아를 하얗게 닦지 않고서는
네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도 넌 네 몸의 일부분만을 허락했을 뿐
하지만 이제는 온 존재로
내 앞에 너 자신을 드러냈다

남자 고구마여
여자 고구마여
나는 두 손으로 너를 감싼다
네가 진흙 속에서 숨쉬고 있을 때
세상은 따뜻했다
난 네가 없으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
쌀과 빵만으로 목숨을 연명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슬픈 일
어떻게 네가 그 많은 벌레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돌투성이의 흙을 당분으로 바꾸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고구마여, 나는 너처럼 살고 싶다
삶에서 너처럼 오직 한 가지 대상만을 찾고 싶다
고구마여
우리가 외로울 때 먹었던 고구마여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결국 무의 세계로 돌아갈 것인가
그러나 내 앞에는 고구마가 있다
생명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넌 말하는 듯하다
모습은 바뀌어도 우리 모두는
언제까지나 우리 모두의 곁에 있는 것이라고
아무것도 죽지 않는다고

그렇다, 난 모든 길들을 다 따라가 보진 않았다
모든 사물에 다 귀 기울이진 않았다
그러나 나는 감히 대지의 신에게 말한다
세상에서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고구마여, 너만 내 곁에 있어 준다면
희망은 나의 것이라고
4 Comments
2009.05.24 21:46  
정말 어이없음의 초절정이네요. 애들 동시도 아니고, 말장난도 아니고. 고구마여 고구마여 나는 이제 너를 먹는다? 어미만 바꿔볼까요? 고구마야 고구마야 나는 이제 너를 먹을게. ....더 말할 가치도 없습니다.
모든 길들을 따라가보지 않았다는 게 어떻게 연결되는지 전혀 감도 안잡히는군요. 아, 제가 멍청해서 그렇다구요? 그럼 당신이 친절하게 설명해보시죠. 고구마의 줄기나 뿌리를 보고 "길"이라고 하셨나요? 그럼 그걸 제대로 표현하셔야죠. 무엇보다 그따위 식상하고 진부하고 쓰렉기같은걸 시랍시고 쓰지 마십시오. 그런 식상한 걸로 쓰려면 제대로나 쓰시든가요.
고구마에게 바치는 노래? 고구마에게 왜 노래를 바칩니까. 그저 식품에 불과한 고구마, 시인 자신도 지금 먹고 있는 그 고구마에게 노래를 바치겠다면, 고구마 역시 그에 맞는 위치까지 올려놓을 수 있어야 시인인 거죠. 그런 것 하나도 없이, 그냥 무작정 노래를 바친다? 하하 하이고 더 말할 기력도 없네
young 2009.10.14 15:01  
고구마여 고구마여 말 장난이 아니라 참 잘 쓰여진 구절인것 같은데요 나는 이제 너를 먹는다. 농촌에서 오랜생활을 하면서 한해 생산한 처음 고구마를 먹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첫 연은 잘 쓰여진것 같은데요
m 2010.06.10 13:40  
비판 하는건 쉽죠, 누구나 하는거고.
시인한테 무슨 억한감정이 있으신겐가..
dreamer 2010.06.13 15:02  
본인이 쉽게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시를 저런식으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네요. 시가 읽는대로 읽히기만을 원한다면 왜 시를 읽겠습니까.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