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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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 류시화

poemlove 3 18031
저자 : 류시화     시집명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거리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다
사람들이 오가는 도시 한복판에서
모두가 타인인 곳에서
지하도 난간 옆에 새처럼 쭈그리고 앉아
한 남자가 울고 있다
아무도 그 남자가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도 그 눈물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거리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다
한 세기가 저물고
한 세기가 시작되는 곳에서
모두가 타인일 수밖에 없는 곳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다
신이 눈을 만들고 인간이 눈물을 만들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가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나는 다만 그에게
무언의 말을 전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눈물이라고
3 Comments
... 2009.05.24 21:55  
거리에서, 라고 하면 사거리 한복판 같은 곳이 떠오르죠. 하지만 사내가 울고 있는 곳은 지하도 난간 옆입니다. 이미지가 잘 연결되지가 않네요. 언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무턱대고 쉽게 쉽게 써제끼지 마십시오.
한 남자가 울고 있다는 건 이미 말씀해주셨는데, 못알아 들었을거라고 판단하셨나요? 지겹게 왜 자꾸 말씀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이 시의 주된 정황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강조할만큼 의미 있는 문장인지 미처 몰랐네요.
한 세기가 저물고 한 세기가 시작되는 곳은, 막 2000년대로 넘어가던 무렵이었나보군요. 하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것에 너무 비중이 큰 문장을 넣었습니다. 세기라는 단어는 너무 무겁지요. 더군다나 세기가 바뀌는 건 시간이지 공간이 아닙니다. 딱 그 지점에서만 시간이 흐르는 것도 아니고요.
이 시의 의미는 결국 우는 자들을 위로하는 거군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표현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하고 눈물의 이유를 알지 못해서는 시를 쓸 가치가 없는 것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 눈물이다, 라는 것은 눈물의 이유와 기원을 알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시인이 정말 눈물이 강하다는 걸 깨달았다면, 그걸 시에서 표현해주십시오. 밑도끝도없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 눈물이라고 우겨봐야 소용 없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는 선풍기가 난로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타인인 곳에서, 모두가 타인일 수 밖에 없는 곳에서. 이 문장은 큰 의미가 없음에도 반복됐습니다. 한번 나온건 애교로 봐주겠지만, 두번씩이나 나오면 지겹기까지 하죠. 타인인데 어쩌라는 겁니까. 위로하는 시가 아니라 소통의 단절을 얘기하고 싶었나요? 주제를 확실히 하십시오. 그냥 넣고 싶은 거 다 넣고 난 이렇게 많은 얘기를 했어, 또는 당신들이 알아서 해석하겠지. 이러면 안 됩니다.
신이 눈을 만들고 인간이 눈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시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체 무슨 소리이며 어떤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아, 요전에 이렇게 말했더니 그걸 모르냐며 무시하시던데, 정말 모르겠다는 게 아닙니다. 이런 것까지 설명해야 하나. 모르겠다는 말은 "이 문장은 쓸데없다, 쓰레기다, 말이 안된다, 왜 있냐, 쓰지마라"라는 뜻입니다. 아무렴 제가 그걸 모를까봐요.
d 2010.12.11 14:12  
지나가는 사람입니다. 정말 댓글 잘 쓰셨습니다. 더 좋은 시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저두 2011.03.11 02:46  
지나가는 사람인데요, 댓글이 너무 감정스러워서(?^^) 좀 무섭네요. 시평두 그렇구...... .^^ 되게 똑똑스러우신건 또는 똑똑스러우시게 열심 쓰신건 알겠는데요^^, 생각컨대 저 느끼기엔... 정답도 아닌것을 너무 분석하시면 시가 좀 슬퍼하지 않을까여?? ^^. '걍~ 써져있는 시가 좀 불쌍해서리 써봐여...... .' 댓글에 댓글 다신 분도 재밌으시구. 쿠쿠... ^^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