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계(寒暖計)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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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난계(寒暖計) - 윤동주

poemlove 0 11419
저자 : 윤동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한난계(寒暖計)

윤동주


싸늘한 대리석 기둥에 모가지를 비틀어 맨 한난계,

문득 들여다 볼 수 있는 운명한 오척육촌(五尺六寸)의 허리 가는 수은주,
마음은 유리관보다 맑소이다.

혈관이 단조로워 신경질인 여론동물(與論動物),
가끔 분수(噴水)같은 냉(冷)침을 억지로 삼키기에
정력을 낭비합니다.

영하(零下)로 손가락질 할 수돌네 방처럼 치운 겨울보다
해바라기 만발한 팔월(八月) 교정이 이상(理想)곺소이다.
피끓을 그날이------

어제는 막 소낙비가 퍼붓더니 오늘은 좋은 날씨올시다.
동저고리 바람에 언덕으로, 숲으로 하시구려---
이렇게 가만 가만 혼자서 귓속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나는 또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는 아마도 진실한 세기의 계절을 따라
하늘만 보이는 울타리 안을뛰쳐,
역사 같은 포지션을 지켜야 봅니다.


&lt;1937.7.1&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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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