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나라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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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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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나라 - 송유미

poemlove 1 15922
저자 : 송유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는
이 무심한 길을 버리고
그대 사는 비취빛 호수에 닿아 수초도 키우며
보라빛 옥잠화도 키우며
귀여운 아이같은 붕어떼를 키우며
억만년쯤 머무르다 흐르고 싶다
밤이면 별들이 내려와 환한 등불이 되어주면
쓰다만 시를 쓰고
낮이면 환한 햇살이 스며들어 꿈의 프리즘을 이루는
이 아름다운 감옥에서
뜨다만 그대의 옷을 짜고 싶다

내 힘모아 달려온 모든 길이
내 열어둔 모든 그리움의 문들이
한 순간 발목에 잡혀
영원히 흐를 수 없더라도
늘 깨어 아프게 흐르던 그 절망까지도
이제는 그대 맑은 눈빛 하나 담고서
고요히 흐르는 거울이고 싶다
1 Comments
쪄니 2006.10.13 00:06  
역시 사람은 물에서 났나봅니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