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풀에게 노래함 - 류시화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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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4 16:46
저자 : 류시화
시집명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그것이 내 안에 있다
어지러운 풀냄새가 나는 것으로
그것을 알았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이미 내 안으로 들어왔다
처음 나는 그것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일종의 모래 장미라고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그 무엇
나는 들판으로 걸어갔다 내 현기증이
다만 풀냄새때문이라고
곧 사라질 것이라고
열에 들떠 내가 손을 뻗자
강 하나가 둘글게 뒤채이기 시작했다
나는 걸어간다
걸어가면서 내 안에
더 강렬한 무엇을 느낀다
그것이 나에게 명령한다
나무 아래 양팔을 벌리고 서서
태양을 부르라고
그래서 나무를 불태우라고
들판 가장자리에 더 많은 불꽃이 일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내 구두는 돌들과 부딪혀
맹수처럼 튀어 오른다
어떤 뜻을 가지고 신이
나를 만들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런데 내 안에 있는 그것은
확실하다 신의 손이 그것과 맞닿아 있다
옷들을 벗고
알 수 없는 곳으로 날아올라
한없이 투명한 빛과 나는 만난다
내 몸안에 머리 둘 달린
뱀이 있어
내 두 눈으로 혀를 내어미는 것 같다
그러자 어떤 힘이 나를 흔들었다
소리쳤으나 그 소리는 소리나지 않고
나는 공중에서 회전하였다
날개 하나가 천천히 돋아나
불붙는 구름 그 끝없는 들판 위에
나를 눕힌다
어지러운 풀냄새가 나는 것으로
그것을 알았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이미 내 안으로 들어왔다
처음 나는 그것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일종의 모래 장미라고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그 무엇
나는 들판으로 걸어갔다 내 현기증이
다만 풀냄새때문이라고
곧 사라질 것이라고
열에 들떠 내가 손을 뻗자
강 하나가 둘글게 뒤채이기 시작했다
나는 걸어간다
걸어가면서 내 안에
더 강렬한 무엇을 느낀다
그것이 나에게 명령한다
나무 아래 양팔을 벌리고 서서
태양을 부르라고
그래서 나무를 불태우라고
들판 가장자리에 더 많은 불꽃이 일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내 구두는 돌들과 부딪혀
맹수처럼 튀어 오른다
어떤 뜻을 가지고 신이
나를 만들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런데 내 안에 있는 그것은
확실하다 신의 손이 그것과 맞닿아 있다
옷들을 벗고
알 수 없는 곳으로 날아올라
한없이 투명한 빛과 나는 만난다
내 몸안에 머리 둘 달린
뱀이 있어
내 두 눈으로 혀를 내어미는 것 같다
그러자 어떤 힘이 나를 흔들었다
소리쳤으나 그 소리는 소리나지 않고
나는 공중에서 회전하였다
날개 하나가 천천히 돋아나
불붙는 구름 그 끝없는 들판 위에
나를 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