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평론한다는 사람들에게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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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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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평론한다는 사람들에게 - 류시화

poemlove 1 9519
저자 : 류시화     시집명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안녕, 내 혼의 무게로 쓰여진 이 시들의 이해하려면
너 또한 네 혼의 무게로 잠 못 이루어야지
어디, 나와 함께
이 낯선 저녁 안개 속을 지나갈까?
손잡고서
그러나 조심하거라
저 나뭇가지 위에 무서운 검은 새가 있어
너의 눈을 공격할까
두려우니
니곳은 시인들이 사는 이상한 나라가 아닌가
벌레들이 내 시집의 네 귀퉁이를 갉아먹고
나는 너의 두꺼운 안경이 무서워
아, 무서워
신발을 내 던지고 모래 언덕 너머로 달아나는데
너는 어느 별에서 왔길레 그토록
어려운 단어들을 가방 속에 넣고 있니?
머리가 아프겠구나
머리를 식힐 겸
우리 그 별의 이야기를 동무삼아
더 나아갈 수 없는 곳에 이를 때까지
이 저녁안개 속을
한번 헤쳐가 볼까?
죽음 너머의 세계를 너는 보았니?
아니다, 너에게는 너만의 세계가 있는 것이겠지
너 또한 시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 있겠지
버림받은 어린 시절, 그 상처 같은 것
슬픔 또는 허무같은 것
안녕 ! 잘 자라, 아가야
1 Comments
한성국 2010.01.20 16:24  
하하 ~ 한방 시원히 갈기는 군요.
" 잘 자라, 아가야 "  완전 시니컬하게 한방 먹이는군요.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