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바람 -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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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람 - 서정윤

poemlove 0 6050
저자 : 서정윤     시집명 : 홀로서기 3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바다 바람

서정윤


바다엔 바람이 불고
그리고 살아 있다.
쥬라기 아득한 공룡 발자국
화석나무가 쓰러지던 때에도
바다엔 파도가 치고
그리고 살아 있다.

흐린 파도 건강한 바다
혼자서 너무 잘 살고 있는
그를 보며
내 삶의 흔들리는 발자국을
그의 곁에 찍는다.

화석으로 굳어
아득한 후손이 발견한 날
발모양이 길쭉한 동물이
살고 있었다는 소릴,
걸음이 불규칙적이었다는 소릴
들으면 어떨까.

바다엔 자꾸만 파도가 치고
흔들리는 모두를 지우고 있다.
더 큰 바람이 불고
그리고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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