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말 -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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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4 22:46
저자 : 서정윤
시집명 : 홀로서기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바다의 말
서정윤
바다가 내게 말한다
바다가 내게 말하려 한다
바위에 붙은 굴의 귀에다
바다는 바다의 소리로 말한다
내게서 달아나
파도에 밀려다니는 꿈.
살갗에 끈적이는 인간 비린내
보다 진하게 나를 적시고
나는 바다의 소리를 듣지도 못한 채
밤마다 내리는 안개
그 한 쪽을 돌아서며
잠들지도 않은 채 떠돌고 있다
바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바다는 말할 줄도 모른다.
서정윤
바다가 내게 말한다
바다가 내게 말하려 한다
바위에 붙은 굴의 귀에다
바다는 바다의 소리로 말한다
내게서 달아나
파도에 밀려다니는 꿈.
살갗에 끈적이는 인간 비린내
보다 진하게 나를 적시고
나는 바다의 소리를 듣지도 못한 채
밤마다 내리는 안개
그 한 쪽을 돌아서며
잠들지도 않은 채 떠돌고 있다
바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바다는 말할 줄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