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몽상가에게 -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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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4 22:51
저자 : 서정윤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어린 몽상가에게
- 혹성에서 만난 제제 -
서정윤
1
선생님의 꽃병은 늘
외로왔다
아이들의 마음은
받는 데만 익숙해져 있었다.
가난하다는 것으로
눈물흘리던 많은 날들
--- 또 매맞음에 익숙해질 때
가난으로
누구나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화풀이를 해야만 할 때
선생님의 마음 속에 피울 수 있는
한 송이 장미꽃으로도
모두를 사랑할 수 있고
용서해야 할 수밖에 없는
힘 없는 작은 아이는
크리스마스에도
돈벌이를 할 용기를 낸다
그 용기로 먼 이 땅의
나를 울리고
나 그의 사랑에
근접하지 못함이 또한 슬프다
2
오렌지 나뭇잎 한 장이면
동물원 구경을 할 수 있었다
검은 표범이
늙은 암탉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어린 왕에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가슴 속에서 노래 부르던 새가
날아간 또 다른 구름가슴은
어떤 아픔을
홀로 삭이고 있을까
나무를 타며
늘 꿈꾸어 오던 구름 아득한 꿈
깨달음으로 자라는
울음을 , 점점
속으로 삼킬 때
가슴이 막혀 넘길 수 없는
배고픔을 들고
더 이상 바라볼 수가 없었다
- 혹성에서 만난 제제 -
서정윤
1
선생님의 꽃병은 늘
외로왔다
아이들의 마음은
받는 데만 익숙해져 있었다.
가난하다는 것으로
눈물흘리던 많은 날들
--- 또 매맞음에 익숙해질 때
가난으로
누구나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화풀이를 해야만 할 때
선생님의 마음 속에 피울 수 있는
한 송이 장미꽃으로도
모두를 사랑할 수 있고
용서해야 할 수밖에 없는
힘 없는 작은 아이는
크리스마스에도
돈벌이를 할 용기를 낸다
그 용기로 먼 이 땅의
나를 울리고
나 그의 사랑에
근접하지 못함이 또한 슬프다
2
오렌지 나뭇잎 한 장이면
동물원 구경을 할 수 있었다
검은 표범이
늙은 암탉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어린 왕에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가슴 속에서 노래 부르던 새가
날아간 또 다른 구름가슴은
어떤 아픔을
홀로 삭이고 있을까
나무를 타며
늘 꿈꾸어 오던 구름 아득한 꿈
깨달음으로 자라는
울음을 , 점점
속으로 삼킬 때
가슴이 막혀 넘길 수 없는
배고픔을 들고
더 이상 바라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