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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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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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 서정윤

poemlove 0 5117
저자 : 서정윤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육신이 가난하다는 말은
영혼이 부유하다는 말일까?
가난으로 잠시 불편해져 있는 나조차
비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은 없다.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사람도 없겠지만
겨우 숨만 쉬고 있는
가난한 목숨은
할 말을 가지지도 못했다.
사람 아닌 소리에도
항거하지 못하고
사람답게 산다는 것조차
위안일 뿐,
비탈길을 걸을 때처럼
나는 절름발이가 된다.

오늘 하늘이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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