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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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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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관리자 2 12133
저자 : 김광섭     시집명 : 마음
출판(발표)연도 : 1949     출판사 : 중앙문화사
마음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이고
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으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나리고
숲은 말없이 잠드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즈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2 Comments
가을 2006.04.01 15:35  
시인은 물이라는 사물을 통해 마음의 민감한 흔들림과, 그 평온함에 대한 소망을 노래한다. 그러나 그의 소망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과 일이 있어서 마음의 평화를 끊임없이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둘째 연에는 세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마음의 평화에 충격을 주어 깨뜨리는 사람(돌을 던지는 사람), 어떤 현실적 이득을 취하고자 접근하는 사람(고기를 낚는 사람), 그리고 고요함을 어지럽게 하는 사람(노래를 부르는 사람) 등이 그들이다. 작중 화자는 이러한 사람들과의 얽힘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리하여 그는 고요히 자신의 내면 세계에 고립되어 침잠하는 길을 택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별, 숲'은 앞에 등장한 방해자들과 달리 그의 평화를 돕고 지켜주는 자연의 사물들이다. 이 작품에 암시된 바에 의하건대, 세속적 욕망과 이해관계에 사로잡힌 인간들은 마음의 평화를 어지럽히기만 할 따름이며, 사람은 오직 자연 속에서 마음의 고요함을 지킬 수 있다.
 그리하여 그는 밤마다 아무도 모르게 그의 꿈을 덮어서 고이 간직한다. 이처럼 하는 이유는 `백조'가 오는 날 그를 맞이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백조'가 어떤 의미를 가진 은유인가를 단정하여 말하기는 어렵다. 바람직한 것은 억지로 의미를 따지기보다 백조의 모습을 상상함으로써 그 분위기와 느낌을 파악하는 일이다. 한번 상상해 보자. 고요한 물결 위에 흰 백조가 고요히 떠온다. 그 얼마나 고고하고 순백하며 평화로운 모습인가? 이러한 모습의 백조는 이 작품에서 어떤 드높은 순결과 평화의 경지를 상징한다. 그것이 이 시에 나타난 시인의 간절한 소망이다. 현실의 어려운 굽이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그런 세계를 찾아 떠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때때로 이와 같은 경지를 소망하여 잠시 황홀한 도취의 상태에 잠기기도 한다. [해설: 김흥규]
이승복 2007.10.23 09:23  
좋은시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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