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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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넝쿨

강동수 0 1723
저자 : 강동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0     출판사 :
담쟁이 넝쿨

강 동수

넓은 신작로를 돌아서
회색빛 담장 길을 다닌적이있다
시멘트 공장을 끼고
끝이 보이지 않던 회색빛 담벼락은
공장에서 날려 보낸 분진으로 인해
하얗게 숨을 할딱이고
가끔 내리는 이슬비에
석고처럼 굳어가고 있었다

돌아서는 모퉁이 어디쯤에 나타나는
담쟁이 넝쿨이
굳어가는 담벼락을 안고서
입을 맞추고 있지만
회색빛 긴 담벼락을
살려낼 순 없었다

이제는 시멘트 분진도 없는
동네에 살지만
유리창 너머로 올려다보는
하늘은 회색빛이다
돌담으로 경계를 이룬 강 언덕에
노을이 내리면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습관처럼 몸을 털면
파편처럼 떨어지는
지난 생각들 허공을 맴돌았던 무수한 언어들이
분진처럼 떨어진다

긴 담장으로 이어진
아파트 군락을 지나면
나타날 것 같은 회색빛 담벼락
파란하늘을 향해 희망을 손짓하던
담쟁이 넝쿨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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