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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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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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강동수 2 4280
저자 : 강동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9     출판사 :
꽃비


      강 동수


  창 너머로 가녀린 꽃잎 흩날린다
  하늘하늘 바람에 길 잃은 잎들
  봄기운 따라 물 관대를 뽑아 올려
  제 몸을 불사르던 저 화염
  나무도 청춘이 있어
  꽃 피우다 꽃 피우다
  계절 따라 늙어가는구나

  만개한 꽃을 따라 산에 오르다
  꽃잎에 흠뻑 젖었다
  꽃들이 비처럼 내린다는 사실
  바람 부는 날  벚나무 숲에서 알았다

  인연의 끈을 놓아버린 잎들
  태초에 태어난 지상으로 돌아오면
  꽃길로 열리는 긴 숲속의 길
  나무숲에 잠들던 바람이
  긴 잠에서 깨어나 춤을 추면
  무수한 言語로 달려드는 파편들
  봄에는 꽃잎 떨어지며
  유언하는 소리에
  숲속이 분주하다
2 Comments
정일남 2009.08.24 19:50  
시 백과사전에서 만나게 되어 기뻐요. 정진하길 바랍니다.
강동수 2009.08.24 20:32  
선생님 반갑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멀리서 기도드립니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