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연가 - 나태주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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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0 10:24
저자 : 나태주
시집명 : 슬픈 젊은 날
출판(발표)연도 : 1971
출판사 : 토우
겨울 연가
나태주
한겨울에 하도 심심해
도로 찾아 꺼내 보는
당신의 눈썹 한 켤레.
지난 여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던 그것들.
움쩍 못하게 얼어붙은
저승의 이빨 사이
저 건너 하늘의 한복판에.
간혹 매운 바람이 걸어놓고 가는
당신의 빛나는 알몸.
아무리 헤쳐도 헤쳐도
보이지 않던 그 속살의 깊이.
숙였던 이마를 들어 보일 때
눈물에 망가진 눈두덩이.
그래서 더욱 당신의 눈썹 검게 보일 때.
도로 찾아 듣는
대이파리 잎마다에 부서져
잔잔히 흐느끼는
옷 벗는 당신의 흐느낌 소리.
가만가만 삭아드는 한숨의 소리.
나태주
한겨울에 하도 심심해
도로 찾아 꺼내 보는
당신의 눈썹 한 켤레.
지난 여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던 그것들.
움쩍 못하게 얼어붙은
저승의 이빨 사이
저 건너 하늘의 한복판에.
간혹 매운 바람이 걸어놓고 가는
당신의 빛나는 알몸.
아무리 헤쳐도 헤쳐도
보이지 않던 그 속살의 깊이.
숙였던 이마를 들어 보일 때
눈물에 망가진 눈두덩이.
그래서 더욱 당신의 눈썹 검게 보일 때.
도로 찾아 듣는
대이파리 잎마다에 부서져
잔잔히 흐느끼는
옷 벗는 당신의 흐느낌 소리.
가만가만 삭아드는 한숨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