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건 - 이태강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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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5 22:51
저자 : 이태강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내가 사는 건
사람들이 파랗다고 말하는
그 하늘보다
먼지나는 땅을 가끔이나마
보기 위해서이지
내가 사는 건
사람들이 상쾌한 아침의 해라고 말하는
그 해보다
반쯤 기울어져 버린
가을녘의 해를 보기 위해서이지
내가 사는 건
훗날
나를 닮은 아들보다
아내를 닮은 딸 셋을 낳아
자명종 대신
아침에 날 귀찮게 해 주길
바래서이지
내가 살아야 하는 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두 배를 견뎌낸 후에
큰 것들이 작고 소박해져도
또다른 작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이지
사람들이 파랗다고 말하는
그 하늘보다
먼지나는 땅을 가끔이나마
보기 위해서이지
내가 사는 건
사람들이 상쾌한 아침의 해라고 말하는
그 해보다
반쯤 기울어져 버린
가을녘의 해를 보기 위해서이지
내가 사는 건
훗날
나를 닮은 아들보다
아내를 닮은 딸 셋을 낳아
자명종 대신
아침에 날 귀찮게 해 주길
바래서이지
내가 살아야 하는 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두 배를 견뎌낸 후에
큰 것들이 작고 소박해져도
또다른 작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