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 이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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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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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 이태강

관리자 0 4845
저자 : 이태강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추웠던 4월에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며
둘이 걸을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내게 핸드폰이 없던
그 때에
삐삐하나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리며
추운 겨울에도
몇 시간에고 누굴 기다린다는게
좋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우산중에서도
왜 노란 우산만 들고 다니냐며
투정부리는 그 사람을 끌고 다니며
비가 오길 간절히 바라던 때가
바로 그 때였는데 말입니다

잘 차려진 술자리에서
술마시는 것 보다
학교 후문의 분식집에서
둘이 먹던 라면과 떡볶이가
왜 그리 간절했는지 모릅니다

거리 구석구석에서
우리 둘의 냄새가 묻어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디서도
그 사람과 마주치게 되지 않기를
크게 기도하는 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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