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살아온 기억 - 이태강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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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5 22:53
저자 : 이태강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언젠가
방 한구석에 앉아
울고 있는 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눈물이 더 이상 나지 않는다는 걸
잊고서는 말입니다
언젠가
공원 모퉁이 벤치에 누워
술에 취한 채로 밤을 지샌
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뭐가 그리 아쉬웠는지
비가 온다는 것도
잊고서는 말입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자취집 문을 박차고
달려나가는 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뭐가 그리 그리웠는지
신발을 신지 않았다는 것도
잊고서는 말입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소매를 붙잡지 못해
땅바닥에 주저앉아 한숨 쉬고 있는 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뭐가 그리 아쉬웠는지
무릎이 깨졌다는 것도
잊고서는 말입니다
언젠가 마지막 울음이 언제일지
궁금해하며 고개숙이고 있는
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두 다리가 지쳐 힘 없이 주저앉더라도
내겐 튼튼한 두 팔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선 말입니다
방 한구석에 앉아
울고 있는 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눈물이 더 이상 나지 않는다는 걸
잊고서는 말입니다
언젠가
공원 모퉁이 벤치에 누워
술에 취한 채로 밤을 지샌
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뭐가 그리 아쉬웠는지
비가 온다는 것도
잊고서는 말입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자취집 문을 박차고
달려나가는 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뭐가 그리 그리웠는지
신발을 신지 않았다는 것도
잊고서는 말입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소매를 붙잡지 못해
땅바닥에 주저앉아 한숨 쉬고 있는 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뭐가 그리 아쉬웠는지
무릎이 깨졌다는 것도
잊고서는 말입니다
언젠가 마지막 울음이 언제일지
궁금해하며 고개숙이고 있는
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두 다리가 지쳐 힘 없이 주저앉더라도
내겐 튼튼한 두 팔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