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무 - 이태강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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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5 22:58
저자 : 이태강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더웠던 여름에
새 집을 지어
이사를 가면서
옮겨 심은 나의 나무엔
나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무슨 나무인지도 모르고
힘들게 정성을 쏟아부었던
나의 나무에게
까까머리 깎고 군대가던 날
주었던 인사는
누구에게 주었던 인사보다
슬펐답니다
내가 없는 동안
집 잘 지키라고
나무에 입맞줌하고 집을 나서던
새볔??기억합니다
여자친구가 떠나버리고 난 후의
어느 겨울에
추운 가슴을 안고서 휴가 나오던 날
나의 나무는 어깨에
눈 한 가득을 얹고서
어깨를 늘어뜨리고 있었답니다
남들 다 하는 군생활
나도 잘 할 수 있을거라며
하루하루 버텨내고
또 휴가나오던 날
나의 나무는 오는 비 다 맞고선
키가 나보다도 더 커졌답니다
그렇게 길게만 느껴지던
군생활을 끝내던 날
제일먼저 달려가 부둥켜 안은 나무엔
어떻게 알았는지
두 어깨에
목련꽃을 잔뜩 얹고 있었답니다
언제나 마당 한 구석을 지키고 있는
나의 나무를 사랑합니다
내가
나의 나무를 닮지는 않았지만
내가 죽은 후에도
굵은 뿌리 잘 뻗어서
내 이름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새 집을 지어
이사를 가면서
옮겨 심은 나의 나무엔
나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무슨 나무인지도 모르고
힘들게 정성을 쏟아부었던
나의 나무에게
까까머리 깎고 군대가던 날
주었던 인사는
누구에게 주었던 인사보다
슬펐답니다
내가 없는 동안
집 잘 지키라고
나무에 입맞줌하고 집을 나서던
새볔??기억합니다
여자친구가 떠나버리고 난 후의
어느 겨울에
추운 가슴을 안고서 휴가 나오던 날
나의 나무는 어깨에
눈 한 가득을 얹고서
어깨를 늘어뜨리고 있었답니다
남들 다 하는 군생활
나도 잘 할 수 있을거라며
하루하루 버텨내고
또 휴가나오던 날
나의 나무는 오는 비 다 맞고선
키가 나보다도 더 커졌답니다
그렇게 길게만 느껴지던
군생활을 끝내던 날
제일먼저 달려가 부둥켜 안은 나무엔
어떻게 알았는지
두 어깨에
목련꽃을 잔뜩 얹고 있었답니다
언제나 마당 한 구석을 지키고 있는
나의 나무를 사랑합니다
내가
나의 나무를 닮지는 않았지만
내가 죽은 후에도
굵은 뿌리 잘 뻗어서
내 이름으로 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