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무 - 이태강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나무 - 이태강

관리자 0 4389
저자 : 이태강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더웠던 여름에
새 집을 지어
이사를 가면서
옮겨 심은 나의 나무엔
나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무슨 나무인지도 모르고
힘들게 정성을 쏟아부었던
나의 나무에게
까까머리 깎고 군대가던 날
주었던 인사는
누구에게 주었던 인사보다
슬펐답니다

내가 없는 동안
집 잘 지키라고
나무에 입맞줌하고 집을 나서던
새볔??기억합니다

여자친구가 떠나버리고 난 후의
어느 겨울에
추운 가슴을 안고서 휴가 나오던 날
나의 나무는 어깨에
눈 한 가득을 얹고서
어깨를 늘어뜨리고 있었답니다

남들 다 하는 군생활
나도 잘 할 수 있을거라며
하루하루 버텨내고
또 휴가나오던 날
나의 나무는 오는 비 다 맞고선
키가 나보다도 더 커졌답니다

그렇게 길게만 느껴지던
군생활을 끝내던 날
제일먼저 달려가 부둥켜 안은 나무엔
어떻게 알았는지
두 어깨에
목련꽃을 잔뜩 얹고 있었답니다

언제나 마당 한 구석을 지키고 있는
나의 나무를 사랑합니다

내가
나의 나무를 닮지는 않았지만
내가 죽은 후에도
굵은 뿌리 잘 뻗어서
내 이름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