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白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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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白蓮)

hanwori 0 8381
저자 : 구상-     시집명 : 신령한 새싹
출판(발표)연도 : 1990     출판사 : 세명서관
백련(白蓮)
 
                        구  상
 
 
내 가슴 무너진 터전에
쥐도 새도 모르게 솟아난 白蓮 한 떨기

사막인 듯 메마른 나의 마음에다
어쩌자고 꽃망울은 맺어 놓고야
이제 더 피울래야 피울 길 없는
白蓮 한 송이

온 밤내 꼬박 세워 지켜도
너를 가리울 담장은 없고
선머슴들이 너를 꺾어간다손
나는 냉가슴 앓는 벙어리될 뿐

오가는 길손들이 너를 탐내
손두리째 떠간다 한들
막을래야 막을 길 없는
내 마음에 망울진 白蓮 한 송이

차라리 솟지나 않았던들
세상없는 꽃에도 무심할 것을
너를 가깝게 멀리 바라볼 때마다
퉁퉁 부어오르는 영혼의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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