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강물이듯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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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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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른 강물이듯이 6

홍문표 0 2296
저자 : 홍문표     시집명 : 지상의 연가 -늘 푸른 강물이듯이
출판(발표)연도 : 1992     출판사 : 양문각
늘 푸른 강물이듯이 5

강은 한 순간도
혼자일 수 없다
포동포동한 대지에 배를 깔고
추적추적 붙어서 산다

쭈체할 수 없는 체구
흐느적거리는 중량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없는 체력이다

땡볕의 대낮인데도
강은 시퍼런 알몸을 뒤척이며
땀내나는 대지의 허리 춤에
하체를 밀어넣고는
악착같이 달라붙는다

삼단같은 머리
멋대로 풀어 지상에 날리고
호젓한 계곡에 은신하여
한동안 비지땀을 흘리고는
무념의 들녘으로
헐렐레한 꼬리를 뺀다

강은 한 순간도
혼자일 수 없다
심심한 날엔
잎들이 무성한 후미진 그늘
어수선한 은유의 밀실에서
온종일 땅내로 수작을 부리고

달이 뜨면
은하수로 달려가는
바람난 여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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