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인형 - 이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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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인형 - 이태강

관리자 0 5413
저자 : 이태강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내 양배추 인형

꼭 쥔
두 주먹에
꽉 다문
입술에
단단한 두 다리로도
모자랐다

얼음같이 얼어버린
서늘한 눈빛을
이기기엔
이 작은 깡다구니에
패인 상처가
너무 깊었다

지금 난
두 팔 벌려
지나가는 바람 잡아
내 가슴에 문지른다

어릴적 가지고 놀던
양배추 인형이
아파할 때처럼...

눕히면 눈 감는
내 양배추 인형처럼

나도 누워
눈 감으리라

그대
따뜻한 눈길
날 일으켜
눈 뜰 수 있을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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