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되어 - 이태강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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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5 23:58
저자 : 이태강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세상에 다시 태어나
날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는
새가 될지라도
그것을 난 아쉬워하지 않으리라
고동치는 튼튼한 심장과
단단한 가슴
드넓은 날개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내 부모를
원망하지 않으리라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날렵함과
날카로운 그들의 눈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땀흘리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 굵은 두 다리가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리라
저렇듯
내 몇 곱절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기분
감히 어떻다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그들을
우러러 볼 수 있음을
그들 앞에 고개숙여
감사하리라
내 훗날
새로 다시 태어나
하늘과 더불어
하늘을 나는 새만이
새가 아님을
둥지 위에 서서
조용히 울부짖으리라
날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는
새가 될지라도
그것을 난 아쉬워하지 않으리라
고동치는 튼튼한 심장과
단단한 가슴
드넓은 날개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내 부모를
원망하지 않으리라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날렵함과
날카로운 그들의 눈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땀흘리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 굵은 두 다리가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리라
저렇듯
내 몇 곱절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기분
감히 어떻다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그들을
우러러 볼 수 있음을
그들 앞에 고개숙여
감사하리라
내 훗날
새로 다시 태어나
하늘과 더불어
하늘을 나는 새만이
새가 아님을
둥지 위에 서서
조용히 울부짖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