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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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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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자작나무숲 0 2014
저자 : 김낙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0     출판사 :
미안해요

콧속이 뚫어지도록 날카로운 악취 
일년에 한번 건강검진 해야하는 도금 작업장은 유해사업장
말라가는 건초더미처럼 生도 푸실푸실 하다
그 사람이 생각난다
죽기전에 "메디슨 카운티"의 재회처럼 그 사람을 만나러 갈까
코빠지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밖은 꽁꽁 얼어터지는 엄동.. 저녁이 낯설다
모텔의 온천표시와 교회당 십자가가 현란한 빛으로 어둠을 밀어낸다
선운사 해우소는 왜 그리 회자되는지 그집 목어가 묻습니다
꽃무릇과 상사화가 웃더이다
그때 도솔암인가 광안리에서 엉덩이밑에 깔아준 분홍빛 수건은
아마 가벼운 입마춤처럼 상처가 됐겠지요
모퉁이는 항상 상현달 같은 거니까
아그배나무와 자작나무와 은사시나무는 동네 친구였을까요
껍질을 쓰다듬어 보면 압니다  그리움의 온도가 다르다는 것을
그들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살다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뜨거운 사랑을 하고도 어떻게 남겨진 사진 한장 없나요
엽서도 한장 없나요
노래만 들립니다  그 가을 노래들..지키지못할 사랑의 그 멍울들...
신현림의 "사랑은 변해도 사랑이다"  "빵은 식어도 빵이다" 처럼
괴롭고 고통스러워야 현란한 꽃망울을 터트리는 이치
꽃은 아름다운게 아니라  아픈 것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시는지요
사랑은 지킬수없는, 가질수없는게 사랑이란걸 왜 모.르.시.나.?
하루쯤은 아주 먼곳으로 가서 살고싶다는 사람과
다시는 쉬이 꽃이되고 싶지않다는 사람과
맷돌같이 갈고 갈리며 살고싶다는 사람과
벼 그루터기가 되겠다는 사람과
만만한게 홍어좆 밖에 없다고 침 튀기는 목포 홍어집 욕쟁이 아줌마가
왠지 자귀나무 꽃향기 보다 감미로운건
이 세상 어딘가에는 꽃의 무덤이 있다는 것일터...

우리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납시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삶이 뭔지도 모르고, 인생이 도대체 뭔지 모르는
꼴통들끼리 한번 붙어 봅시다
장소와 시간요?
차후 공지 드림......


노래:미안해요 / 강허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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