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마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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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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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마을 사람들

자작나무숲 0 1795
저자 : 김낙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0     출판사 :
샤갈마을 사람들

시를 구워 먹는지 삶아 먹는지
시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슬프다
웃는 모양도 슬프고 걷는 모습도 슬프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슬픈사람들 인 모양이다
지구를 여행하는 선영이가 그렇고
그림을 그리는 오복이도 그렇다
시를 쓰는 달수는 웃지만 웃는게 아니다
시라는 옷을 덮고 사는 이들의 계절은 항상 늦 가을이다
곡식을 거둔 서리내린 들판이다
떨어진 낱알갱이를 찾아 날아든 겨울새 같다
모습만 봐도 그들을 금방 안다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고독과 회한과 우울과
연애하고 있는지를
음악을 사랑하고 그림을 좋아하고 시를 마시고 사는
샤갈마을 사람들...
그 사람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고 배기랴
어제는 마량에서 그제는 청도에서
오늘은 봉화에서 떠돌다 만난 것처럼
선암사 해우소의 안부를 묻는다
어느 별을 헤메고 있는지를 묻는다
우리가 만나는 자리는 은하수 저편 굴곡없는 땅
선운사 상사화 필때 꼭 우리 거기서 만나리라

겉은 멀쩡해 보여도
시를 읊는 사람들의 안(內)은  늘 허수아비같아
측은하고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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