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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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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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

자작나무숲 0 1596
저자 : 김낙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0     출판사 :
겨울 강

강가의 시간은 아직도 얼지않고 있다
더운날 풀어논 언약이 아직도 주저리주저리 흔들리고
빈배는 여전히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허리춤으로 쌩하니 언 바람이 지나고
한때 사랑했던 그들이 강 저편에서 신기루처럼 손을 흔든다
느티나무를 안고 돌자  바람이 연주를 시작한다
"아무르 강의 물결" 
얼지못한 물길이 휘어 돌아 나간다
사랑한다던 낙서가 물결에 떠나간다
늘 가슴의 방은 비어 있다
대문 빗장도 걸어놓은채 강변을 걸었다
한때는 가슴을 풀어 헤친채 열어놓고
주홍 대문안에 베롱나무도 심고 제비꽃도 심고 싶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재우고 싶었다
객고에 피를 토하고 쓸어지던 날  겨울이란걸 알았다
다 잃었다는걸 눈치 챘다
노을 떨어지는 강가에서 모두를 떠나보내고
들개처럼 행려자가 됐다
객지를 느린 걸음으로 걸어보면 안다
물이 어느쪽으로 흘러가는 가를
강변 자작나무숲에 앉아 긴 겨울 편지를 쓴다
저문 강은 숨을 죽인채 이야기에 귀를 기우린다
드디어
강이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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