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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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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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남자

자작나무숲 0 1804
저자 : 김낙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0     출판사 :
겨울 남자


떠돌다 떠돌다  동백같은 사내가 겨울섬에 닿았다  모래톱이 얼고  풍경이 죽어서
꼼짝도 않는 포구가 동백아가씨를 부른다  석양이 지고 여인숙에 불이 켜져도 솟대
처럼 서있는 사내  바지락 삶은 양푼처럼 뜨겁던 여름,  섬에서 물질하던 아낙도
떠나버리고 잊지말자던 모래밭 맹세는 흔적조차  없다  그 밤 솟대같은 사내의
발자국이 바다로 걸어 들어가버렸다  여인숙 창가엔  밤새 발자국 세듯 눈이 내렸다                   
겨울엔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나라에 가자  "청산리"에 닿는 뱃전은 언제나 눈처럼
뽀송뽀송 하지만  "학암포"로 가는 밤길은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멀어서 아프다 
하얀 달빛을 타고 싸릿재을 넘으면 동구밖 개짓는 소리, 사그락사그락 눈밟는
소리,  당신이 걸어들어간  섬바다 그 불멸의 나라에 닿을지도 몰라  지금도
지나가고 있거나, 오래전 버리고온 무심한 기억속에는 어떤 섬이 떠 다니고
있을까 사랑을 잃어버린 날, 못내 앓던 밤, 동백아가씨처럼 솟대로 서서 겨울
바다가 되고  뼈아픈 목을 걸지  어쩌면 혹시 그사람이 올 것 같아서  남자는
겨울바다로 가고 있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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