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밤 - 서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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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밤 - 서주홍

관리자 1 6748
저자 : 서주홍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단 한 줄의 시도 씌어지지 않는 밤은 외로운 밤이다

차 한 잔을 끓이고 차 한 잔을 식히면
보고 싶은 사람도 떠오르고
그리운 시절도 다가올 듯도 한데
그리고 두고두고 쓸 말도 많을 텐데
왜 단 한 줄의 시도 씌어지지 않는 것일까

그것들은 하나같이 곁에 있지 않고 먼 데에 있기 때문일까
지상에 누구 하나 외롭지 않은 자가 있을까만
이 밤은 지독히도 외로운 밤이구나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토록 외롭게 하고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토록 아프게 하는 것이냐

어찌 아는 것으로 괴로워하고
어찌 묻는 것으로 슬퍼해야 하느냐

지상에는 분명히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는데
바로 그것이 내 스스로 만들어 놓은 울타리와
내 스스로 약속 해 놓은 사랑 같은 것은 아닐까

모두가 보이지 않는 막에 둘러싸여
기껏 보이는 어렴풋한 것들을 어쩔 수 없이 믿고
물 속에나 있을까 싶은 그림자를 잡으러
그렇게 거푸 자맥질만 하는 것은 아닐까

이 얼마나 안다는 것이 의미 없음이고
이 얼마나 묻는다는 것이 부질없음이냐
그리고 이 외로워하는 것까지도 얼마나 미친 짓이냐
1 Comments
나그대 2005.05.12 10:20  
이렇게 좋은 시가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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