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샘에 관한 몇 가지 고백 - 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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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6 03:01
저자 : 고정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눈물샘에 관한 몇 가지 고백
고정희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종기를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뇌졸중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자궁암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섬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풀잎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북풍한설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수중고혼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적막강산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흉곽진동을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유니폼을 입고 새벽 도성을 비질하는 사람
아슬아슬한 절벽에 매달려 번쩍이게 유리창 닦고 있는 사람
"라이스는 나이스다"
무논에 모포기 심고 있는 사람이여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바람 부는 광장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어두운 골짜기를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서러운 강기슭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눈물샘을 모른다
고정희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종기를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뇌졸중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자궁암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섬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풀잎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북풍한설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수중고혼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적막강산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흉곽진동을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유니폼을 입고 새벽 도성을 비질하는 사람
아슬아슬한 절벽에 매달려 번쩍이게 유리창 닦고 있는 사람
"라이스는 나이스다"
무논에 모포기 심고 있는 사람이여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바람 부는 광장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어두운 골짜기를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서러운 강기슭을 모른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눈물샘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