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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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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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이

장수남 0 9895
저자 : 장수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2.3.13     출판사 :
꽃샘이/장 수남


꽃샘추위가 밤샘 칼을 갈고 삼월
새벽부터 도로 골목마다 그물을 치고
고래잡이에 나선다.

하얀 마스크에 털옷 잠바 차림으로
골목길을 빠져나온 나는
파도를 일렁이며 지하철 역사로 몸을
잽싸게 터널 깊숙이 감춘다.

날 잡으려던 꽃샘 이는 허탈감에 빠져 
닭 쫓던 개 도로위에 덜렁 그냥 누워
오늘은 허탕 새우등살에 뿔난
꽃샘추위가 발가벗고 몸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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