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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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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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

윤 인환 0 19360
저자 : 윤인환     시집명 : 계절문학 봄호 18호 (2012)
출판(발표)연도 : 2012.3.     출판사 : 한국문인협회
* 소통  / 윤인환
 

한국인들에게 둘러싸인 태국인과 베트남인
때때로 그들의 소통 언어는 웃음과  몸짓 수화
지난 화요일 잔업 시간에 스프레이 2도 제품을 검사하던
눈 큰 태국 아가씨 파치라가 수량이 완료되어 그만 내려도 된다고
콘베어 첫 공정에서 제품을 내리는 한국에 온 지 며칠 안 된
키 작은 베트남 아줌마 당티엔에게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하여
오케이 싸인을 보냈지만 어찌된 일인지
푸른 콘베이어 벨트를 타고 제품 3개 열심히 내려온다
 
순전히 장맛비 우레를 삼켜버린 가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더운 작업환경 때문이었을까
만국 공통어인 오케이 싸인이 숫자 3개로 소통된 불통
엄지손가락이 만들어 낸 구멍난 낯선 벽 

웃을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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