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도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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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6 09:24
저자 : 정호승
시집명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가벼운 페트병처럼
한강에 영아들 떠내려간다
별빛도 몰래 새벽에
한강에 버려져
한강철교를 지나는 전철의
따스한 불빛을 뒤로 하고
두 주먹을 움켜쥔 채
울음도 그치고
밤섬을 찾은 청둥오리떼들의
맑은 노랫소리도 듣지 못하고
허연 비닐봉지처럼
찌그러진 콜라캔처럼
영아들
한강에 둥둥 떠내려간다
젊은 경찰관들 보트를 타고
하루 종일 그물을 던지며
물살을 가르며
영아들을 건지다 집으로 돌아가면
미처 그물에 걸리지 않은 영아들은
저녁에 제부도에 가닿는다
저녁놀 불타는 밀물 때
서해의 어린 꽃게들을 따라
덕적도에 가닿는다
쓰레기가 되어
한강에 영아들 떠내려간다
별빛도 몰래 새벽에
한강에 버려져
한강철교를 지나는 전철의
따스한 불빛을 뒤로 하고
두 주먹을 움켜쥔 채
울음도 그치고
밤섬을 찾은 청둥오리떼들의
맑은 노랫소리도 듣지 못하고
허연 비닐봉지처럼
찌그러진 콜라캔처럼
영아들
한강에 둥둥 떠내려간다
젊은 경찰관들 보트를 타고
하루 종일 그물을 던지며
물살을 가르며
영아들을 건지다 집으로 돌아가면
미처 그물에 걸리지 않은 영아들은
저녁에 제부도에 가닿는다
저녁놀 불타는 밀물 때
서해의 어린 꽃게들을 따라
덕적도에 가닿는다
쓰레기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