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차를 마신다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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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6 09:43
저자 : 정호승
시집명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홀로 차를 마신다
기어이 너를 죽인다
너를 죽여 삽을 들고 땅에 묻는다
잠시 성긴 눈이 내리고
몇 백년이 지나간다
홀로 차를 마신다
기어이 삽을 들고 너를 파낸다
나뭇가지를 주워 강가에 너를 태운다
진홍가슴새 한 마리
흰 불길 밖으로 날아가고
난초잎이 바람에 흔들린다
기어이 너를 죽인다
너를 죽여 삽을 들고 땅에 묻는다
잠시 성긴 눈이 내리고
몇 백년이 지나간다
홀로 차를 마신다
기어이 삽을 들고 너를 파낸다
나뭇가지를 주워 강가에 너를 태운다
진홍가슴새 한 마리
흰 불길 밖으로 날아가고
난초잎이 바람에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