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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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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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정호승

poemlove 0 6797
저자 : 정호승     시집명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똥을 누다가 별을 바라본다
창가의 풍란은 또다시 허옇게 뿌리를 드러내고
길가의 나무들은 피를 흘린다
무논의 어린 모는 잠도 자지 않고
물에 뜨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자들은 죽은 아들을 업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남자들은 죽은 초승달에 옷을 걸어놓은 채
술취해 죽은 듯이 잠들어 있다
젊은 애수가 성당의 십자가에서 내려와
소주를 마시며 맨발로 논밭을 쏘다닌다
집 없는 개들이 그 뒤를 따른다
사람의 마음보다 더 가난한 개들의 마음이
그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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