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을 마시며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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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물을 마시며 - 정호승

poemlove 0 6953
저자 : 정호승     시집명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소금물을 마시며
썩은 내 창자를 꺼내 나뭇가지에 걸어둔다
소금물을 마시며
썩은 내 위장을 꺼내 지붕위에 널어둔다
날은 좋고 바람은 맑다
나는 좋은 일은 하지 않고 밥만 많이 먹었으나
봄이 와도 꽃나무 한 그루 심지 않았으나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나의 창자를
고맙게도 새들이 날아와 쪼아먹고 간다
지붕위에 널어놓은 내 위장에
달 빛이 오랫동안 머물렀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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