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 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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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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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천상병

관리자 0 4363
저자 : 천상병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1
입가 흐뭇스레 진 엷은 웃음은,
삶과 죽음 가에 살짝 걸린
실오라기 외나무다리.

새는 그 다리 위를 날아간다.
우정과 결심, 그리고 용기
그런 양 나래 저으며......

풀잎 슬몃 건드리는 바람이기보다
그 뿌리에 와 닿아주는 바람,
이 가슴팍에서 빛나는 햇발.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갈
풀밭 길에서
입가 언덕에 맑은 웃음 몇 번인가는......


2
햇빛 반짝이는 언덕으로 오라
나의 친구여,

언덕에서 언덕으로 가기에는
수많은 바다를 건너야 한다지만,

햇빛 반짝이는 언덕으로 오라
나의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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