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 천상병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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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6 11:54
저자 : 천상병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아침길 광화문에서 <눈물의 여왕> 그녀의 장례 행진을 본
다. 만장이 나부끼고, 악대가 붕붕거리고, 여러 대의 차와
군중이 길을 메웠다.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죽은 내
아버지도 <눈물의 여왕> 그녀의 열렬한 팬이었댔지......아
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문인들 장례식도 예총광장에서 더
러 있었다. 만장도 없고, 악대는커녕, 행진은커녕 아주 형편
없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모임이었다. 그 초라함을 위해서
만이 그들은 <시>를 썼다.
다. 만장이 나부끼고, 악대가 붕붕거리고, 여러 대의 차와
군중이 길을 메웠다.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죽은 내
아버지도 <눈물의 여왕> 그녀의 열렬한 팬이었댔지......아
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문인들 장례식도 예총광장에서 더
러 있었다. 만장도 없고, 악대는커녕, 행진은커녕 아주 형편
없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모임이었다. 그 초라함을 위해서
만이 그들은 <시>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