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 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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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천상병

관리자 0 4105
저자 : 천상병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고요한데 잎사귀가 날아와서
네 가슴에 떨어져 간다.

떨어진 자리는
오목하게 파인

그 순간 앗 할 사이도 없이
네 목숨을 내보내게 한
상처 바로 옆이다.

거기서 잎사귀는
지금 일심으로
네 목숨을 들여다보며 너를 본다

자꾸 바람이 불어오고
또 불어오는데
꼼짝 않고 상처를 지키는 잎사귀

그 잎사귀는 눈이다
맑은 하늘의 눈 우리들의 눈 분노의
너를 부르는 어머니의 눈물어린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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