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연가01
민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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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1 14:33
저자 : 민경대
시집명 : 347-1
출판(발표)연도 : 2015
출판사 : 시공장
가을연가01
이 가을 천형의 길을 걷는다
들판의 곡식은 하늘을 바라보고
시간들의 발톱만이 겨울을 준비하는데
어둠속에서 애타면서 길을 쳐다본다
너무 험준한 산맥에서 물줄기가 내려오다 끊기고
무지개 마저도 반쪽은 손으로 가리면서
세월의 지도는 봄의 눈물을 지고 가면서
언덕에서는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고함 소리가
강철로 된 지붕을 고양이 발톱으로 험준한 골을 파고든다
누군가 엉터리 사전속에서 깊은 의미를
호주머니에 주워 담고 있다
가을은 이미 손가락이 잘린 곡식의 모가지를 긴 자루에 담고
눈물은 절대로 호흡이 없는 산비탈길에서 더욱 넓은 신작로에는
조각난 달덩어리들이 호흡을 주입하면서
더 날고싶은 시간을 연장하며 길을 배회한다.
이 가을 천형의 길을 걷는다
들판의 곡식은 하늘을 바라보고
시간들의 발톱만이 겨울을 준비하는데
어둠속에서 애타면서 길을 쳐다본다
너무 험준한 산맥에서 물줄기가 내려오다 끊기고
무지개 마저도 반쪽은 손으로 가리면서
세월의 지도는 봄의 눈물을 지고 가면서
언덕에서는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고함 소리가
강철로 된 지붕을 고양이 발톱으로 험준한 골을 파고든다
누군가 엉터리 사전속에서 깊은 의미를
호주머니에 주워 담고 있다
가을은 이미 손가락이 잘린 곡식의 모가지를 긴 자루에 담고
눈물은 절대로 호흡이 없는 산비탈길에서 더욱 넓은 신작로에는
조각난 달덩어리들이 호흡을 주입하면서
더 날고싶은 시간을 연장하며 길을 배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