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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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저자 : 김지하     시집명 : 타는 목마름으로
출판(발표)연도 : 1982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 오는 삶의 아픔
살아 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 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2 Comments
이보람 2005.04.14 01:53  
2연 1행에서 '통트지'→'동트지
2연 4행에 '통록 소리'→'통곡 소리'  ;;
민주주의를 너라고 사람처럼 표현했는데 전 이 시에서 이 표현이 제일 좋아요^^
가을 2005.04.14 01:57  
반갑습니다.^^*
가입을 환영합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