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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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6 16:02
저자 : 김지하
시집명 : 타는 목마름으로
출판(발표)연도 : 1982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모래내
김지하
목숨
이리 긴 것을
가도 가도 끝없는 것을 내 몰라
흘러 흘러서
예까지 왔나 에헤라
철길에 누워
철길에 누워
한없이 머릿속으로 얼굴들이 흐르네
막막한 귓속으로 애 울음소리 가득 차 흘러 내 애기
핏 속으로 넋 속으로 눈물 속으로 퍼지다가
문득 가위소리에 놀라
몸을 떠는 모래내
철길에 누워
한번은 끊어 버리랴
이리 긴 목숨 끊어 에헤라 기어이 끊어
어허 내 못한다 모래내
차디찬 하늘
흘러와 다시는 내 못 가누나 어허
내 못 돌아가 에헤라
별빛 시린 교외선
철길에 누워
철길에 누워
김지하
목숨
이리 긴 것을
가도 가도 끝없는 것을 내 몰라
흘러 흘러서
예까지 왔나 에헤라
철길에 누워
철길에 누워
한없이 머릿속으로 얼굴들이 흐르네
막막한 귓속으로 애 울음소리 가득 차 흘러 내 애기
핏 속으로 넋 속으로 눈물 속으로 퍼지다가
문득 가위소리에 놀라
몸을 떠는 모래내
철길에 누워
한번은 끊어 버리랴
이리 긴 목숨 끊어 에헤라 기어이 끊어
어허 내 못한다 모래내
차디찬 하늘
흘러와 다시는 내 못 가누나 어허
내 못 돌아가 에헤라
별빛 시린 교외선
철길에 누워
철길에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