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공만지기
민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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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08:44
저자 : 민경대
시집명 : 347-1
출판(발표)연도 : 2016
출판사 : 시공장
빈공만지기
민경대
바람이 다 빠진 빈공을 만진다
바람이 어디론가 다 빠진 빈공의 무게는
빈공은 죽은 시체처럼 뒹구를 수 없는 자태로
더 이상 날지도 구르지도 못한
시간의 태엽이 다 풀어진 늙은 호박같은 존재
빈공을 만지면서 측은한 생각이 내 자신과
같이 여겨지며 세월이 다 가버린 언덕에서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진퇴양란의 곡예속에
살며시 열러본 숫자들 그것은 하나의 오해곡선이다
민경대
바람이 다 빠진 빈공을 만진다
바람이 어디론가 다 빠진 빈공의 무게는
빈공은 죽은 시체처럼 뒹구를 수 없는 자태로
더 이상 날지도 구르지도 못한
시간의 태엽이 다 풀어진 늙은 호박같은 존재
빈공을 만지면서 측은한 생각이 내 자신과
같이 여겨지며 세월이 다 가버린 언덕에서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진퇴양란의 곡예속에
살며시 열러본 숫자들 그것은 하나의 오해곡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