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소나기
하늘호수
2
775
2016.09.30 01:14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겨울 소나기 / 성백군
소나기가
빗금을 치며 차창에 떨어집니다
붙어있는 빗방울도 있고
골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빗방울도 있습니다
머물고 싶어도
가야 하고
가고 싶어도 머물러야 하는 둘 사이에
내 마음 스며듭니다
가만히 귀 기울여
빗소리 더듬으며 되짚어 보면
마른 옥수숫대 서걱거리는 쓸쓸한 풍경과,
화로 속 잉걸불에 언 손가락 펴지는 따뜻한 느낌과,
지내놓고 보면 삶이 다 그리움입니다.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세상이지만
내 안에 있는 생명이 거룩하기에
겨울 소나기 지나갈 때까지 빗소리 헤아리며
내 삶의 운전석에 앉아 봄을 기다립니다
657 - 02152015
소나기가
빗금을 치며 차창에 떨어집니다
붙어있는 빗방울도 있고
골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빗방울도 있습니다
머물고 싶어도
가야 하고
가고 싶어도 머물러야 하는 둘 사이에
내 마음 스며듭니다
가만히 귀 기울여
빗소리 더듬으며 되짚어 보면
마른 옥수숫대 서걱거리는 쓸쓸한 풍경과,
화로 속 잉걸불에 언 손가락 펴지는 따뜻한 느낌과,
지내놓고 보면 삶이 다 그리움입니다.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세상이지만
내 안에 있는 생명이 거룩하기에
겨울 소나기 지나갈 때까지 빗소리 헤아리며
내 삶의 운전석에 앉아 봄을 기다립니다
657 - 0215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