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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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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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마세요

정세일 0 689
저자 : 정세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     출판사 :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이리 공허하도록 봄이 메워 놓은
작은 연못에서 푸른 시간하나
고요한 생각은 물방울이 되어
동그라미처럼
단 한 뼘의  강물 가를 떠나지 못하고
그렇게 제자리에만 맴돌고 있습니다.
물거미처럼 당신의 마음에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
비 오는 마음을 비울 수 있다는 것은
강물처럼 연못을 하나쯤 가지고
바람과 별과
애태움의 흐느낌을 물결처럼 만들어야 함을
다시 깨닫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에서
사랑하는 당신이여
 꽃들의 아침이 오면
세찬  비 오는 소리에
다시 잠에서 깨어나면 당신의 마음속에 언제나 있습니다.
귓불을 간질이도록
감미로운 초여름 밤이
이제 별들이 소낙비가 내리는
꿈처럼 창가에 서있어도
별들이 흘러내린 창문에는
당신의 이름이 다시 써내러 가고 있습니다
나를 잊지 마세요
물망초처럼
그 빛남 애태움이  당신의 가슴에는
빛나는  별로
기억되기를 다시  기도해 봅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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