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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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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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초암 0 667
저자 : 나상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12     출판사 :
겨울바다

 

        초암 나상국

 

하얀 함박눈이 내리던 날

널 만나려고

7번 국도를 따라서

달려간 곳

정동진

느려 터진

조바심으로

무리하게 달려온

조급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검은 파도는

거칠게 가슴에 부딪치며

연신 귓전을 때렸다

오랜 기다림

반갑고

그리운 마음으로

달려갔지만

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를 떠난

화살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해

그날

그 겨울 바다는

유난히 추웠고

모래시계 앞에 서서

산사람의

무덤 하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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