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 채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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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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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 채영선

채영선 0 763
저자 : 채영선     시집명 : 미안해
출판(발표)연도 : 2014년     출판사 : 창조문학사
바람 바람 / 소담 채영선




나 왔다고 나 간다고
이야기하는 건가
쳐다보아 주는 이 없어서
새들도 숨죽인 밤에 소리치는 것은
잠들지 말고 기억해 달라는 듯
자리에 누우면 더 크게 들리는 소리
못 이기는 체 일어나 내다 본다
찾을 수 없는 바람
봄에는 산들거리기만 하더니
태풍으로 놀라게 했지, 미안한지
나뭇잎이나 하나 둘 떨어뜨리다가
북풍이 되어 다시 찾아온 바람
산이고 강이고 얼어버려라
태풍이 남기고 간
사철나무 진달래 장미까지도
봄이 오기 전에 길 떠날 북풍
쫓겨 가기가 저승 같이 싫어서
저리도 몸부림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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